아프리카에서 한국 여인을 안아보다

아프리카에서는 한국인 관광객을 만나기가 쉽지 안았다. 딱 한 명 한국 사람을 만났다. 아루샤 에서 35 세 된 송혜숙 (가명) 이라는 여자를 만난 것이다. 그 여자는 스위스 에서 인류학을 공부하고 있는데 같은 대학교 학생 6명과 현장 답사를 왔다고 했다.

해외 배낭여행을 하다 보면 한국 사람은 만나기가 귀하기 때문에 호스텔 종업원 이나 다른 배낭 족 들이 호스텔에 묵는 다른 한국인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녀 역시 호스텔에서 만난 알빈 이라는 학생이 미리 이야기 해 주었다. 그 여자의 사생활 까지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남편과 별거 하고 있었다.

여행 할 때 동양 여자 에게 먼저 말을 걸지 않는다. 늙은이를 무시하는 한국 젊은 여자들의 정서를 알기 때문이다. 로스앤젤레스 거리에서 멕시칸 아가씨에게 예쁘다 라고 말하면 환하게 웃으면서 고맙다 라고 대답한다. 한국 아가씨에게 같은 말을 했다가 혼났다. ‘할아버지 지금 뭐 라고 그러 셨어요. 할아버지가 지금 몇 살인데 그런 말씀을 하세요.’ 하면서 눈을 모로 뜨고 흘겨 보았다.

그 여자가 나 에게 먼저 나에게 말을 걸어 왔다. 내일은 일요일 이니 같이 교회에 가지 않겠느냐고 하였다. 달라 달라 미니버스를 두 번 바꾸어 타고 그 여자가 한번 가본적이 있는 시골교회로 갔다. 개신교회 인데도 예배절차가 가톨릭 성당과 똑같이 진행되고 있었다. 성가대에 백인 여자가 흑인들 속에서 탄자니아 말로 같이 노래를 불렀다.

루터란 대학교 에도 갔다. 학생들이 민속음악과 춤을 선 보이고 있었다. 몇 명의 백인 남녀 학생들이 원주민인 흑인 학생들과 섞여서 같이 노래하고 춤 추고 있었다

돌아 올 때는 칼레비 라고 하는 필란드의 중년의 신사가 버스 정거장까지 짚 차로 태워다 주었다. 필란드 에는 3000개의 호수가 있다고 하였다. 여름이 되면 호수 가에 여자들이 일광욕을 즐긴다고 하였다. 옷을 모두 벗고 일광욕을 한다고 하였다. 해를 볼 수 있을 때 최대한으로 햇빛을 받는다고 했다. 여름에 한번 놀러 오라고 하면서 이 메일 주소를 적어주었다.

송 여사 에게 물어 보았다. 보이지도 않는 하느님과 천국을 어떻게 철석같이 믿는 것이냐 고. 그 여자가 대답했다. 그것은 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고 어느 순간 매를 맞은 것처럼 온다고 했다. 보이지 않는 것에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 그녀가 존경스러웠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났다. 나이로비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서다. 막 호스텔을 나갈 참 이었다. 송 여사가 눈을 비비고 나왔다. 작별인사를 하려는 것이다. 우리는 서양식으로 서로 안는 인사를 하였다. 송여사가 옛날 한국 여자들이 하듯이 겸손의 몸짓으로 몸을 살짝 비틀었다.

그 여자 에게 말 하였다. 남편을 사랑 하시고 남편에게 사랑 받으세요 라고. 내가 괜한 말을 하지 않았나 싶어서 걱정이 되었다.

서효원 선생님은 은퇴를 하고 세계여행을 백팩 하나만 메고 하신 분입니다. 본문은 전혀 손보지 않았습니다. 이해 바랍니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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