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Washington DC)는 수도로서 특별하게 계획된 도시다. 거리 이름에 50개 주 이름이 쓰인 것을 발견하곤 미국의 수도라고 새삼 느낀다. 또 세계 여러 나라의 건축양식을 이용한 웅장한 건물들이 여기저기 세워져 볼거리를 더한다. ‘제국의 수도’로서 손색이 없어 보인다.
관광사에서 제공하는 동부 일주 프로그램에서는 그저 지나쳐야 하는 도시일 수 있지만 DC를 마음먹고 살펴보려면 1주일을 잡아도 모자랄 지경이다. 내셔널 몰에 모여 있는 기념관들과 박물관을 다 살펴보는데 족히 며칠은 걸릴 테니까. 국방부 건물인 펜타곤, 포토맥 강변, 버지니아에 있는 루레이 동굴까지 가본다면 ‘1주일 걸린다’라는 말이 이해가 간다. 동부까지 가서 뉴욕을 빼놓을 수는 없지만 DC에 가는 일이 쉽지 않으니 과감하게 뉴욕은 포기하고 DC에 올인해본다.
내셔널몰 박물관: 우주항공 자연사 뮤지엄 등, 제대로 보려면 2~3일 걸려
루레이 동굴: 수백만년간 흐른 지하수, 석회암 깎아 만든 걸작
▶토머스 제퍼슨 기념관(Jefferson Memorial)=1776년 독립선언 주역의 한사람이자 제3대 대통령인 토머스 제퍼슨의 동상과 그의 어록이 건물 내부에 새겨져 있다. 건축물도 매우 특이해 네오클래식 원형 대리석 건물이다. 1939년 시작해 1943년에 완공됐고 1947년에 제퍼슨의 청동 동상이 세워졌다. 동상이 위압감을 느낄 정도로 매우 키가 크다.
▶에이브러햄 링컨 기념관(Lincoln Memorial)=1914년 링컨 대통령을 기념하기 위해서 50개주에서 가져온 대리석으로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 스타일로 만들었다. 건물안에 앉아 있는 밖을 내다보는 링컨 대통령의 거대한 동상이 매우 인상적이다. 게티스버그 연설이 벽에 새겨져 있다. 동상이 멀리 연방의회 의사장을 쳐다보고 있어 마치 연방상하원 의원들에게 제대로 된 정치를 하라고 주문하는 것같다.
▶한국전 추모공원(Korean War Veterans Memorial)=한국사람이라면 가슴 뭉클한 느낌을 갖게 되는 한국전 추모공원은 여느 곳과 남다른 모습이다. 야전 우의를 입고 전투에 임하는 모습이 금방이라도 살아서 움직이는 용사들 같다.
▶워싱턴 기념탑(Washington Monument)=555피트에 이르는 오벨리스크로 1848년에 시작 다 만드는데 37년이 걸렸다. 꼭대기까지 가는 엘리베이터를 타면 70초가 걸린다. 내셔널 몰과 백악관이 한눈에 보인다. 입장료는 없지만 시간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면 많이 기다려야 한다.
▶제2차 세계 대전 참점 기념관=내셔널몰의 그 유명한 연못이 끝나는 곳에 있다. 2004년7월에 개장했다. 광장을 둘러싼 56개의 대리석 기둥은 참전한 1600만명의 출신지인 50개주와 미국령을 상징한다. 남쪽과 북쪽에는 대서양과 태평양을 나타내는 대리석 조형물이 있다.
▶연방의회 의사당=그리스 복고양식의 건물은 내셔널 몰의 끝에 있다. 북쪽은 상원 남쪽은 하원이 사용한다. 150피트 높이의 돔아래에 원형 홀벽에 미국의 역사를 그린 부조들이 새겨져 있다. 방문권을 받아 선착순 입장이 가능하다.
▶백악관=’제국’의 수도에서 가장 중요한 곳중 하나가 백악관이다. 관저와 집무실을 겸하는 건물로 1812년 외관을 흰색으로 칠해서 백악관이라고 불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일반 공개가 있지만 미리 신청해야 한다. 시간이 여의치 않더라도 눈으로 꼭 한번 보는게 좋다.
▶펜타곤=국방부 본부 건물로 외형이 5각형 건물이라서 펜타곤이라고 부른다. 사무실 크기로는 세계 최대라고 한다. 2만3000명이 근무하고 있다. 방문도 가능하다.
▶마운트 버논=남쪽 포토맥 강변에 위치한 마운트 버논은 초대 조지 워싱턴 대통령의 저택과 정원이다. 1747년부터 사망할때까지 45년간을 살았다. 각종 시설이 다 있고 건물에서 강을 내려다 볼 수 있다. 1799년에 사망한 조지 워싱턴의 묘소도 볼 수 있다. 미국 초기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내셔널몰 박물관=우주항공 박물관 자연사 박물관 국립미술관 미국사 박물관 스미소니언 박물관 등이 핵심이다. 물론 입장은 모두 무료다. 제대로 보려면 2~3일 잡아야 한다. 다른 도시를 포기해도 이곳은 꼭 방문해야 한다.
▶루레이 동굴(Luray Caverns)=워싱턴 DC지역에서 반나절을 활용해서 가봐야 할 곳중 하나다. 버지니아에 있다. 수백만년 동안 흘러내린 지하수가 석회암을 깎고 퇴적시켜 만들어낸 자연의 걸작이다. 종유석 파이프 오르간도 있다. 한바퀴 돌아나오면 도대체 이런 곳에 이런 것이 있다는게 믿어지지 않는다.
9/1/2011 작성, 10/31/24 수정 및 갱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