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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공짜로 전철타기 공짜로 술 먹기

런던의 1월은 춥고 매일 비가 왔다. 유스호스텔에서 3일을 지냈다. 끼어 입고 목도리도 하고 털모자도 쓰고 장갑도 끼고 나이로비로 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전철을 타고 런던브리지에서 내렸다. 개트위크 공항으로 가는 국철로 바꾸어 타야 했다. 왕복표를 22파운드주고 샀다.

나이로비에서 돌아올 때 터키항공은 착륙공항을 런던 히뜨로우 공항으로 바꾸었다. 역으로 찾아가서 사정을 설명하고 표 값의 반인 11파운드의 환불을 요청하였다. 여직원은 안된다고 하였다. 역장을 만나서 이야기 하였다. 역장은 나에게 1파운드만 주었다. 10파운드를 서비스 차지로 제한 것이었다.

런던 브리지를 걸어서 건넜다. 저 멀리 타워 브리지가 보였다. 바람이 불고 추워서 어떤 건물 로비에 들어 갔더니 경비가 나가라고 하였다. 런던 타워로 갔다. 여행객들이 있어서 나도 기다렸더니 의장대가 북을 치고 나팔을 불면서 나왔다.

타워 브리지 다리 밑에서 점심을 먹었다. 거위간 요리 남겨서 가지고 온 것하고 지니고 다니는 럼주를 마셨다. 벤치에는 사람들이 모두 앉아 있어서 호텔의 정원석 위에 앉아서 먹었다. 알록달록한 차림을 한 경비원이 거기 앉으면 안된 다고 하였다. 나는 놀라서 얼른 일어났다. 경비원이 나를 돌 위에 다시 앉히면서 말이 ‘앉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하도 늙은 동양노인 관광객이 신기해서 말을 걸어본 것 뿐’ 이라고 했다.

타워 브리지를 걸어서 건넜다. 관광객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한국관광객도 많이 있었다. 전철역으로 가다가 어떤 술집에 들렸다.

런던의 금요일은 한국의 토요일 같았다. 사람들이 12시에 퇴근했다. 사람들이 대포 집 에 모여서 밥도 먹고 술도 마셨다. 들어가서 술을 마셨다. 탁자를 치우던 웨이터가 술을 조금 엎질렀다. 웨이터를 불러서 엄살을 피웠다. 내 술을 다 엎질렀으니 새 술을 갖다 달라고 하였다. 가득 찬 새 술잔을 갖다 주었다.

전철역으로 갔다. 직원을 불러서 돈이 1파운드 밖에 없으니 전철 문을 열어달라고 하였다. 직원이 안 된다고 하였다. 역장을 데리고 오라고 하였다. 역장도 안 된다고 하였다. 다른 곳으로 가서 전철 문 밑으로 기어서 전철을 탔다. 분하고 술에 취해서 위험한 짓을 했다.

나이로비에서 호스텔에 이메일을 보냈었다. 예약한 비행기편이 취소 되어서 하루 늦어지니 호스텔 예약도 하루씩 순연 해달라고 부탁했다.

호스텔에 도착해서 체크인 하려고 하였더니 내 이름이 예약자 명단에 없다는 것이었다. 나의 예약의 전부를 지워 버린 것이었다. 어떻게 안되겠느냐고 했더니 3층의 썰렁한 방으로 안내했다.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히터가 작동이 안되어서 무척 추웠다.

2층에 있는 화장실로 내려갔다. 지난번에 알게 된 아일랜드에서 온 중년 남자가 그 방은 어제 페인트 칠을 했고 히터도 꺼놓았다고 했다. 방이 몹시 추울 뿐만 아니라 페인트 냄새가 나서 도저히 잘 수가 없었다.

접수처로 내려갔다. 방을 바꾸어 달라고 했다. 4층으로 나를 데려갔다. 16개의 침대가 있었는데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아까 방보다 더 추웠다. 연료를 아끼기 위해 빈 방은 히터를 꺼놓는다는 것을 알았다. 또 접수처로 내려갔다. 페인트 냄새가 나는 8인용 방으로 다시 가겠다고 하였다.

페인트 냄새 나는 방에 가서 담요를 세 개나 덮고 눈을 감았다. 너무 추워서 도저히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또 다시 접수처로 내려갔다.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다고 하였다.

접수처에는 대니라는 청년이 있었다. 나를 위 아래로 쭉 훑어 보았다. “여기는 유스호스텔이다. 젊은 사람만 오는 곳이다. 당신 같은 노인을 받아 준 것만도 고맙게 생각하고 가만히 있어라”고 하였다. 기가 막혔다.

지난번 왔을 때 묵었던 그 방에 좀 넣어 줄 수 없느냐고 사정하였다. 대니는 컴퓨터를 두들겨 보더니 그 방에 침대 빈 것이 하나 있다고 하였다. 그전에 왔을 때 당신은 다리가 아파서 2층 침대에 못 올라간다고 했다. 그 때 일층 침대를 주었었는데 2층 침대를 올라갈 수 있겠느냐고 물어보았다.

올라갈 수 있다고 대답 하였다. 2층 침대에 올라가서 잤다.